알다시피 코앞으로 다가온 2010 밴쿠버 동계 올림픽 중계는 SBS와 그 네트워크 방송사에서만 접할 수 있다. 이미 법원 판결까지 난 마당에 올림픽 중계권을 특정 방송사가 독점하는 게 타당하느냐의 문제에 대해 뒤늦게 왈가왈부할 생각은 없다. 솔직히 그간의 스포츠 이벤트 중계 관행을 보건대, 차라리 한 곳에서만 하는 게 전파 낭비를 줄이는 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은 있다. 모든 국민을 올림픽 앞으로 동원하듯, 3개 방송사가 똑같은 시합을 중계하고 있는 게 영 마뜩지 않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중계권을 둘러싼 저간의 사정이 어쨌든, 최근 지상파 방송국들의 스포츠 뉴스를 보고 있자니 이상한 구석이 많아 보였다. 일요일 MBC 스포츠 뉴스는 불과 6일 앞으로 다가온 밴쿠버 올림픽에 대해 단 한 줄의 기사도 내보내지 않았다. 같은 시각의 KBS 스포츠 뉴스를 볼 수 없어서 홈페이지에 들어가 봤더니, 밴쿠버 관련 소식은 '빙상의 희망 이상화'를 소개한 지난달 22일의 리포트가 사실상 유일하고 나머지는 연합 뉴스 기사를 옮겨 놓은 게 전부다.

예년과 비교해 본다면 이 즈음에 따로 타이틀을 돌려가며 종목별 메달 유망주를 소개하거나 현지의 준비 상황 따위를 꽤나 들뜬 톤으로 전달했을 법한데, 희한하게도 두 방송사는 유독 올해 올림픽에 대해서만큼 지나치게 차분해 보인다. 반면, SBS는 예상대로 밴쿠버 관련 뉴스가 홈페이지에만 7개가 올라와 있을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 정도라면 마치 두 방송사가 SBS의 독점 중계에 배알이 뒤틀린 나머지, 밴쿠버 올림픽 자체를 보이코트하기로 작심이라도 한 것처럼 보인다. SBS는 잔뜩 의기양양해 자랑질을 일삼고, 두 방송사는 "밴쿠버에서 올림픽이 열려?" 하듯 시쳇말로 생까는 분위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다. 그런데 이건 앞뒤가 안맞는 상황이 아닌가 싶은 것이다.

KBS와 MBC는 SBS가 밴쿠버 올림픽의 중계권을 독점한 데 대해 이른바 '보편적 시청권'을 내세우며 방송통신위원에 분쟁 조정 신청까지 낸 것으로 알고 있다. 한데 결과적으로 중계가 불발이 됐다면 뉴스로라도 보편적 시청권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게 타당한 게 아닌가?

지금처럼 '무관심' 뉴스를 하는 건, 보편적 시청권이라는 명분이 그저 핑계에 다름 없었다는 걸 스스로 고백하는 꼴 아니겠냔 말이다. 그런 행태가 SBS의 독점 욕망과 별반 차이가 없어 보일 뿐더러 이런 유치한 자존심 싸움을 소위 '공영방송'을 자처하는 공룡 방송국들이 하고 있는 꼬락서니가 참으로 볼썽 사나워 하는 얘기다. 뉴스는 자사 이익을 위한 화풀이 도구가 아니다.

저는 한 때 '강릉의 이영애'였습니다

수빈's 감성홀 2010/02/07 16:57 Posted by 엔터팩토리


저는 한 때 이영애였습니다.

갑자기 무슨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냐구요? 정말입니다. 심은하도, 고현정도, 전지현도 아닌 ‘강릉의 이영애’였어요.

KBS는 같은 공중파여도 SBS, MBC와는 달리 입사하고 1,2년 정도는 보통 지역근무를 한답니다. 그래서 뽑히고도 금방 금방 전국 프로그램에서 얼굴 찾아보기가 힘든 거죠. 아마, 처음 합격 소식을 들었을 땐 ‘뽑혔다!’는 기쁨에 펄쩍 뛰느라 그 사실을 깜빡 하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1년 쯤이야~했지만 막상 차에 이삿짐을 바리바리 싣고 대관령 고개를 넘을 땐 왈칵 눈물이 나더군요. 참 유난 떠네~라고도 생각할 수 있겠지만 그 땐 그랬습니다. 특별히 강원도가 싫었던 건 아니에요. 아니, 솔직히 이런 저런 프로그램도 많이 해보고 방송 경험을 쌓을 수 있는 대도시로 가고 싶은 마음이 없었던 건 아닙니다. 그래도 그것보단, 철없던 아이 같던 제가 대학졸업하자마자 바로 혼자 사는 경험을 해야 한다는 데서 두려움을 느낀 겁니다.

영화 ‘봄날은 간다’에 나오는 방송국 기억하시나요? 언덕배기에 자리한 조그마한 건물. 그곳이 제가 처음 근무했던 강릉 KBS였습니다. 아나운서를 꿈꿀 땐 커다란 스튜디오와 화려한 조명을 상상했었죠. 하지만 제가 첫 마이크를 잡았던 곳은 시골학교만큼이나 작을 것 같은, 강원도 방송국이었습니다.

처음 엄마와 방송국 앞에 도착했을 때 왜 그렇게 바람이 강하게 불던지. 깜짝 놀랐습니다. 가끔 친구들과 관광삼아 왔던 강릉이 그랬듯, 공기만큼은 맑고 산뜻했죠. 그래도 타지에서 온 스물 넷, 신입 아나운서에겐 그 공기마저 낯선 이방인 같기만 했습니다.

그리고 영화 속에서 라디오 PD이자 DJ, 은수(이영애)의 자리가 있던 그 햇살 좋은 사무실이 바로 제가 1년 동안 근무했던 사무실입니다. 저는 외로울 것만 같은 강릉에서의 1년을 스스로 ‘강릉의 이영애’라고 농담 삼아 부르며 시작했습니다. 사무실에서 이런 저런 포즈로 선배들과 사진을 찍으며 미니홈피에 ‘이영애’란 제목으로 올렸죠. 이영애씨 팬들한테는 돌맞을 일이지만, 그렇게 저는 서울에 남기고 온 저의 지인들에게 강원도 입성을 알렸습니다.

언젠가부터 사랑에 빠진 사이, 상우(유지태)와 은수가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던 곳은 사실 2층 라디오 스튜디오 앞입니다. 매일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직접 진행했던 은수처럼, 저도 그 스튜디오 안에서 매일 한 시간씩 오전 열한시면 ‘FM음악여행’이라는 가요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지역 방송사엔 라디오 PD가 없거든요? 그래서 저도, 영화속 은수처럼 직접 기계를 만지고 선곡을 하고, 어떤 코너를 짤까...고민도 하고, 가끔은 직접 글을 쓰기도 했습니다.

강원도에서 보냈던 1년...처음 몇 달간은 지독히도 힘들었습니다. 선배들은 참 잘 해 주셨어요. 지금 생각해 보면, 징징대며 보챘던 게 죄송스러울 정도로...하지만 관광지를 놀러 다니는 것도 한 두 번. 혼자 떨어져 산다는 건 쉬운 일만은 아니었습니다. 저 같은 경우 발령 나던 당일까지 어디로 갈지 몰라서 집을 미리 구해 놓지 못했죠. 부랴부랴 도착해 보니 전세로 구할 수 있는 집이 없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구한 집은 여자 혼자 살기엔 다소 퀭 했습니다. 밤이면 혼자 잠드는 것이 두려워 몇 번이고 자물쇠를 확인했습니다. 혼자 밥을 해 먹어도 입이 하나라 다 먹기도 전에 상해서 버리기 일쑤였습니다. 난 생활력은 빵점이구나...제 자신에게 많이 실망했던 날들이었습니다.

함께 소리를 찾으며 사랑에 빠졌던 은수와 상우. 하지만 둘이 함께 하는 시간은 길지 않았죠? 장거리 연애가 어렵다는 것도 그 때 알았습니다. 남녀에게 싸워도 금방 달래줄 수 없는 거리에 있다는 건, 매일 시험을 치르는 것 같더군요. 한 사람은 눈 앞에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해 조바심내고, 또 한 사람은 지치고 힘든 마음으로 전화기를 붙들다가도 곧 흔들리곤 하는 감정이 반복됐습니다. 몇 년 후에야, 그 때 그가 지독히도 힘들고 아파했다는 사실은 몇 년 후에야 들었습니다. 내뱉은 칼 같은 말들 때문에 마음 아팠을 게 생각나 시간이 많이 흐른 뒤에도 마음이 많이 미어졌습니다. 미안하고, 미안하고....미안했어요. 진심으로.

라디오 뉴스 하나를 해도 자꾸만 더듬고 실수를 했습니다. 프로그램을 하다가도 사고를 몇 번이나 냈죠. 내가 과연 시험쳐서 아나운서 된 애가 맞나, 믿기지 않았습니다. 일에서도, 사랑에서도 마음 앓이만 하고 능력 없는 제 자신이, 갈대처럼 나약하게 이랬다 저랬다 흔들리는 제 자신이 너무나 밉고 싫었던 시간입니다. 글쎄요, 저만 이랬는지, 다른 선후배 동료들도 이랬는지....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배부른 소리 였구나 반성하지만 그땐 그랬습니다. 어쩌면 그 스물 네 살이...제겐 정말 사춘기였는지도 모르겠어요.

그래도 시간은 과거를 아름답게 포장하는 마력이 있는 걸까요? 그땐 힘들고 아프다고만 생각했지만 지나고 보니 그리 외롭지만은 않았습니다. 아니, 오히려 보석처럼 아름다운 시간이었습니다.

길고 처진 눈으로 부드럽게 웃는 유지태씨의 미소처럼....따뜻하고 진실된 사람들을, 강원도에서 만났습니다. 엄마 아빠가 보고 싶고, 아는 사람도 할 일도 없다며 짜증내던, 지금 생각해 보면 기가 막힐 정도로 이기적이고 어리석은 제게, 마음을 터놓았던 한 선배는 말했습니다. “강릉에 있는 1년을 즐겨라. 나중에 다시 돌아가고 싶어도 돌아갈 수 없다.”고. 왜 그땐, 절대 그럴 리 없다고 자신했을까요?

시간이 잘 안 간다며, 조급해하던 제 마음은, 아름다운 강원도의 자연이 달래주었습니다. 답답할 때면 안목 앞바다로 달려가서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를 멍하니 바라보았습니다. 그래도 1년이나 있었던 덕분일까요. 사람들이 북적대는 경포대 앞바다 뿐 아니라, 어딜 가면 조용히 있을 수 있는지. 어느 바다가 어느 산천이 더 예쁜지, 숨은 명소를 지도만 보고도 찍어내는 고수가 됐습니다. 지금은 서울 사람들에게도 잘 알려진 커피공장, ‘테라로사’ 안목 파도가 내 앞으로 몰아칠 것만 같은 까페 ‘엘빈’. 삼척까지 달려가면 가파른 절벽 위에 있던, 지금은 이름이 가물가물한 맛난 스파게티집...‘양미리’란 생선이 있는 것도 몰랐는데 양미리를 갖고 축제까지 한다는 걸 알게 된 주문진 항구..파란 바다 위에 서 있던 빠알간 등대...여러분께 소개하고 싶은 곳들이 마구 마구 머리 속을 지나가네요. 훗. 모두 눈에 선합니다.

강릉에 들어설 때 넘어야 했던 굽이굽이 대관령 고갯길은 어떤가요. 전 서울에서 내려갈 때만해도 운전면허가 없었습니다. 강릉에서 운전면허를 딴 덕분에, 실기 연습을 그 대관령에서 했죠. 내려올 땐 눈물 고개였지만 운전에 그리 소질 없는 제가 면허를 따게 해준, 고마운 실습장이 되었습니다. 평일 오전이면 대관령엔 거의 차 한 대 구경하기가 힘들었기 때문에, 속도를 무서워하는 저도 당황하지 않고 차분하고 페달을 밟고 핸들을 돌리며 연습할 수 있었던 겁니다.

은수와 상우는 ‘소리’를 찾아 해매다 서로 친해졌죠. 저도 ‘라디오’를 통해 소중한 추억을 많이도 만들었습니다. 얼굴 한번 보지 못했던 그 때 팬들은 제 목소리를 파일로 만들어 선물해주기도 했습니다. 일부는 지금도 저와 온라인으로 이야기를 주고 받을 정도로.

그렇게, 좀처럼 가지 않을 것만 같던 1년, 영원히 오지 않을 것 같던 강릉에서의 마지막 날이 불현 듯 찾아왔습니다. 이별이란, 참 순식간이죠? 선배들에게도 좋았던 사람들에게도 뭔가 멋지게 작별인사를 하고 싶었는데...마지막 날은 이삿짐을 챙기느라 참 많이도 바빴습니다. 이곳에 내려오던 날이 그랬듯. 다시 이삿짐을 작은 차에 바리바리 싸 짊어지고 발령날짜에 맞춰 올라오느라 인사조차 제대로 하지 못한 채 그만 서울로 올라오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참 이상하죠. 언제 1년이 다 되나, 목메며 기다렀던 그 날. 집으로 돌아오면 기쁠 줄만 알았습니다. 하지만 전 대관령 고개를 넘으면서 다시 한번 왈칵...눈물을 쏟았습니다.

자주 놀러 올게요, 라고 말해놓고 전 그 뒤로 강릉을 찾지 않았습니다. 아니, 딱 한 번 너무 그리워서 평일 오후시간 왕복 여섯 시간을 내달려 딱 한 시간 다녀 온 적이 있긴 하죠. 하지만 그 한 번의 짧은 방문 이후 다시는 강릉을 찾아갈 수가 없었습니다.

“사랑이...변하니?”라고 물었던 상우의 마음. 그 대사처럼 제가 사랑했던 모든 것들이 변해 있을 것 같아 두렵습니다. 내가 없는 그 자리에 강릉은 변함없이 있지만, 그 안에 많은 것들이 달라졌습니다. 오전 열한시에 강릉에서 89.1을 틀어도 이제 라디오에서 나오는 목소리는 제가 아닐 것입니다. 사무실에 있던 사람들도...내가 사랑했던 라디오, 내가 사랑했던 강원도의 풍광, 내가 사랑했던 사람들...내가 만들었던 추억...이제 그곳에 없습니다.

아마 울면서 메달리던 상우를 모질게 내치던 은수는 몰랐을테지요. 시간이 흐르고나면, 가끔씩 그렇게 성가셨던 상우가 미친 듯이 보고 싶어질 거라는 걸. 마치..제가 그 때 아무것도 몰랐던 것처럼 말이죠.

가끔은...‘강릉의 이영애’로 다시 돌아가고 싶어요.  

                                                                                   posted by 조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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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자정리(會者定離), 거자필반(去者必返)'이라는 말이 있다. 이별과 만남을 반복해야 하는 우리 삶의 숙명을 통찰한 말이다.

프랑스 영화 <유 윌 미스 미>는 바로 그런 숙명의 한 순간을 포착한다. 상징적이게도, 영화가 이별과 만남의 교차점으로 설정한 곳은 '공항'이라는 공간이다.

암투병을 하고 있는 중년의 여성은 항암 치료를 포기한 채 두 딸과 사실상 사별하지만 퀘벡으로 향하기 직전 공항내 서점에서 생애 마지막으로 가장 짜릿한 찰나의 로맨스를 경험한다. 이혼한 아내에게 어린 딸을 보내야 하는 출판 편집인은, 왕자님을 기다리다 지쳐 퀘벡으로 떠나기 직전의 한 여성에게 찍혀 엉겁결에 여친을 얻는다. 노회한 정신과 의사는 50년 전 하필 결혼식 전날 사랑에 빠졌다가 헤어진 한 여성과의 재회를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린다.

여러 인물들의 사연을 겹겹이 쌓아올리는 탓에 초반부는 좀 정신 없다. 그러나 30분 정도 인내심을 품고 견디면, 떠남과 만남의 사연들이 꽃을 피우는 과정을 흐믓한 미소를 지으며 지켜보게 된다.

<유 윌 미스미>는 결국 낙관적인 드라마다. 헤어지는 아픔의 이면에 새로운 만남의 희열이 기다리고 있을 수 있으니 너무 아파하지 말라고, 세상의 모든 이별한 이들에게 보내는 격려 편지와도 같다. 혹은, 설령 그렇지 않더라도 결국 이별할 수밖에 없는 게 인생의 순리이니 담담하게 받아들이라고 말하는 것도 같다.

할리우드 로맨틱 코미디의 상투성과 프랑스 영화 특유의 성찰이 적당히 버무려져 너무 닭살 돋지도 않고 너무 무겁지도 않다는 게 이 영화의 미덕이다. 암투병중인 중년 여성으로 분한 캐롤 부케(아래 사진 오른쪽)의 묵직한 연기가 인상적이다. 2월 11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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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이벤트 '사랑은 너무 복잡해'

영화 이야기 2010/02/01 23:41 Posted by cinemAgora
3M흥업이 오랜만에 이벤트 하나 겁니다. 이번에는 시사 초청 이벤트입니다. <사랑할 때 버려야할 아까운 것들>로 유명한 낸시 마이어스 감독이 또 하나의 로맨틱 코미디를 냈습니다. 메릴 스트립 주연의 <사랑은 너무 복잡해>(3월 11일 개봉 예정)의 시사회에 3M흥업 독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공짜냐구요? 공짜입니다. 단, 조건이 있습니다.

---조건----

1. 2월 8일 월요일 저녁 7시 언저리부터 최소 2시간에서 최대 6시간까지 시간이 널널하신 분.
2. 그 시각에 서울 도심으로의 접근이 용이하신 분.
3. 동반자 없이 혼자 오셔도 영화를 재미있게 보실 수 있는 분.
4. 시사 끝나고 (알코올) 한 잔 하실 수 있는 분.(회비 쫌 있음^^)
5. 사랑은 너무 복잡하다는 걸 체험적으로 통찰했으며 영화와 현실을 오가며 토론이 가능한 분.


위 조건을 모두 충족함과 동시에 참여할 열망이 있으신 분들은 비밀 댓글로 본명과 이메일 주소를 갈켜 주세요. cinmeAgora가 목요일까지 구체적인 시사 일정과 행동 지침을 보내드리겠습니다. 선착순 열 분으로 마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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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박스오피스(1.29~31)

순위    작품명                    스크린수     주말 관객        누계 관객    개봉일
===================================================================================
1       아바타                     446          545,323        11,267,052    12/17
2       하모니                     473          494,695           598,153    01/28
3       식객: 김치전쟁             424          204,384           250,533    01/28
4       전우치                     331          186,596         5,877,775    12/23
5       주유소 습격사건 2          336          131,990           641,778    01/21
6       꼬마 니콜라               200           87,900           107,403    01/28
7       들어는 봤니? 모건 부부     186           54,796            66,895    01/28
8       용서는 없다                208           48,541         1,091,051    01/07
9       주문진                      73           29,536            65,154    01/21
10      아스트로 보이-아톰의 귀환  184           27,654           376,694    01/13


*출처: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박스오피스


극장가가 온통 <아타바>로 물결쳐도 틈새는 있는 법이다. <아바타>를 뺀 다른 모든 영화에게 엄동설한의 계절이지만, 개중에는 꽤 따스한 햇볕을 쬐고 있는 영화들도 있다. 지난 주 개봉한 프랑스 영화 <꼬마 니꼴라>가 그런 사례다. 이 앙증맞은 아동 영화가 첫 주말 1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불러 모았다. 순위도 6위에 10만 명 정도면 별 볼 일 없는 흥행 수치인 것 같지만, 한국에서 프랑스 영화가 이 정도 들었다면 거의 대박급이다. 수입사는 표정 관리 들어갔을 일이다. 개구장이 초등학생들의 동심어린 시선으로 가족과 어른들의 세계를 재치있게 녹여낸 <꼬마 니꼴라>는 아이들 뿐만 아니라 성인 관객들까지 아우르는 만만치 않은 '포스'를 과시하며 '엣지'있는 오프닝을 기록했다.

그런가 하면, 조용하면서도 끈질기게 관객들의 발길을 불러 모으고 있는 영화도 있다. 지난해 12월 3일 개봉해 장장 8주 동안 롱런 중인 필립 그로닝의 다큐멘터리 <위대한 침묵>이다. 알프스에 있는 카르투지오 수도원의 침묵 수행을 담은 이 작품은, 매회 60% 이상의 좌석 점유율을 기록하며 지난 28일 관객 동원 7만 명을 돌파했다. 전국 10개도 안되는 스크린에서 거둔 흥행세이니 가히 돌풍이라 할만하다.

신작 가운데 김윤진과 중견배우 나문희 등이 주연한 <하모니>가 새로운 2위로 등극했다. 여자 교도소의 합창단이 심금을 울린 덕에 60만 명 가까운 관객들을 불러 모았다. 모성애는 한국영화의 중요 레퍼토리 가운데 하나인데, 이번에는 음악과 결합되면서 그럭저럭 괜찮은 출발을 보였다. 첫 주말 50-60만 명 정도의 중급 흥행을 한 영화들이 2주차로 접어들며 곧잘 신작들에 밀리는 경우가 많다는 걸 감안하면 <의형제>가 개봉하는 이번 주말까지 강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는 좀더 두고봐야 할 것 같다.

함께 개봉한 <식객: 김치전쟁>은 아무래도 전편에 필적할만한 흥행세를 보여줄 것 같지는 않다. <주유소 습격사건 2>는 예상대로 한 주만에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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